써놓고 보니 제목이 좀 도발적인거 같은데요. 어그로를 끌려고 단 제목은 절대 아닙니다. 분명 두 경우의 장단점이 있을거고, 본인의 상황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하시면 되는 문제일 뿐입니다. 다만 저는 이 판단을 내리기 전 단계에서 생각해 볼 만한 문제가 뭐가 있는지 경험에 비추어서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예전에 써 놓은 전자책이나 티스토리의 글들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친구들이 바로 독일에 와서 아우스빌둥에 도전해 보길 권했습니다. 아우스빌둥을 통해 안정적인 직업교육을 받고 사회에 일찍 진출해 급여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으니까요. 독일어도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배우는 것이 학습속도도 더 나을거고요. 장점만 다 써놓고 이제와서 왜 이런 비교를 하는거냐 의심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학위를 하고 오는 나름의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언어능력으로 인한 전공공부의 학습량이 차이가 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모국어로 배우는 경우와 외국어로 배우는 경우 학습량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외국어가 모국어 만큼 완벽하지 않은 경우, 어떤식으로든 번역의 과정이 필요하고, 개인적으로 편차는 크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공지식의 경우 계속 배운 내용을 계속적으로 연계해 가면서 배우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전공지식을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전공지식의 깊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아우스빌둥 3년 과정은 우선 전공지식의 깊이가 한국 대학보다는 깊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단순한 추측이 아닌 실제 교육시수만 놓고 보더라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간호학 전공은 전공수업 시간만 보더라도 엄청나게 빡빡합니다. 시험도 많고 학습량도 엄청납니다. 실습은 방학 중에 별도로 해야 하고요. 하지만 독일의 경우 3년 아우스빌둥 동안 일주일 두 번 수업과 별도 집중수업기간 몇 주 정도입니다. 물론 평소 일을 하면서 실습을 할 수도 있지만, 학습량과 범위 자체는 많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문제입니다만, 한국에서 모국어로 간호학을 전공하고, 독일어를 공부하면서 전공 지식을 독일어로 익힌다면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독일에서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전에 간호사 학위를 가지고 독일에 취업하는 과정을 쓰기도 했지만, 그 과정 중에서독일어 학습을 하는 과정도 있고, 간호조무사로서 실습을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만약 독일에서 전공공부를 더 하고 싶으시다면 독일에서 석사학위를 하실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대학은 학비 자체는 거의 없고, 학생회비 차원으로 300-500유로 정도 납부 하는게 다입니다. 독일 일부 주는 외국인 학비를 받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사립대는 더 비싸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최근 독일 대학에 간호학이 개설되기도 하지만, 최근까지는 기존 아우스빌둥의 제도를 가지고 와서 1년 정도 학교 교육을 보강한 교육과정으로 보입니다. 독일역시도 간호학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만약 한국에서 간호학을 전공하실 계획이 있거나, 시간,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장단점을 생각해 보시면서 계획을 세우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아래 제 전자책의 링크를 걸어보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