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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일 선거를 보면서 느끼는 점들

makeitperfect 2021. 10. 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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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독일 연방의회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사람사는 데는 어디가나 다 비슷한 듯 합니다. 온 길거리마다 선거 홍보물이 붙어있는 것도 그렇고, 선거 관련 연설을 하러 광장에 나오기도 하고요. 어떤 정당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건네기도 하는데... 이건 문제가 없는건가 아리송하기도 하네요.

 

일하는 요양원에서도 선거 관련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우편 선거를 통해 투표를 하신 경우도 있기도 하고, 설사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어도, 밤 늦게까지 선거 개표 현황을 보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이날 야간 근무에 들어갔었거든요. 선거 결과는 독일인들 입장에선 흥미진진한가 봅니다. SPD가 총선에서 근소한 차로 이기긴 했지만, 얼마 되지 않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하면서 신호등 연정이 구성된다고 합니다. SPD의 빨간색, FDP의 노란색, 녹색당의 초록색이 모여 신호등 연정이라고 하는데, 재미있는 표현 같습니다.

 

 

하지만 선거 홍보물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많습니다. 눈에 띄는 공약은 최저임금 인상인데...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겪어서 더욱 눈길이 갔습니다. 12유로까지 최저임금 인상을 올린다고 하는데, 한번에 2유로 이상 올리는 건데, 독일의 국력으로는 충분히 여력이 있어 괜찮은 선택인지, 무리한 선택일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정치인들의 쇼맨십은 어디가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집세 안정을 위해서 싸우겠다고 하면서 여성정치인이 권투글러브를 끼고 복싱하는 포스터를 걸어놓기도 하고, 코로나로 지친 간호사들을 위한 임금 상승을 주장하면서 간호사복 입고 마스크를 쓴 포스터를 걸어놓기도 하고... 하지만 정작 이 사람들이 과연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어떤 정책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선거 포스터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정당 홈페이지에 나와야 있겠지만, 적어도 포스터에 짤막하게 설명을 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후보들도 생각보다 젊은 연령대가 많아 보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의 지긋한 연배의 분들이 출마하는 것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투표는 하지 않았지만, 선출된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정책을 잘 이행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진... 간호사를 위한 임금 향상을 위해 얼마나 노력할지에 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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