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출근을 하던 길이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 오던 차라 여느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 쯤 왔을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자전거를 멈추고 봤더니 뒷바퀴가 바람이 다 빠져 있는겁니다. 허허...
출근길에 막상 자전거가 퍼져버리니 황당하기도 하지만, 빨리 다른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Strassenbahn(제가 사는 데에서는 지하철보다는 작고요, 트램정도 됩니다.) 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 가기 때문에 잽싸게 정류장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 출근했습니다.
열차를 타기 전 티켓을 사는 순간 살짝 고민을 했는데, 오늘 하루만 탈까, 아니면 정기권을 끊을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루 종일 타는건 6유로, 한달내내 타는건 50유로거든요. (아우스빌둥 학생 요금 기준) 자전거를 바로 못 고칠 가능성이 높으니 그냥 한달 정기권을 끊었습니다. 덕분에 요즘은 편하게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이 금방 찔거 같은 느낌이...
퇴근 하는 길에 자전거를 끌고 오면서 바로 자전거 수리센터에 갔습니다. 바퀴 좀 수리하려고 왔다 하니, 잠깐 보더니... 오 웬걸. 오늘 바로 해줄까 하더라고요. 25유로면 된다고. 생각했던 금액 정도라서 할까 하다가, 뒷 브레이크도 좀 손을 봐달라고 했습니다. 브레이크가 잘 잡히지 않는 느낌이 들어서 고칠까 고민을 했거든요. 이건 얼마나 할라나 물어보니 25유로 달라고 하네요. 문제는 이건 테어민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전거 고치는데 예약을 잡고 고치는 나라... 역시 독일입니다. 하하하.
잠시 생각하는 척 하다가, 좀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발길을 돌려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난번에 말씀드린 이베이 중고장터에서 30유로에 자전거를 샀었거든요. 수리를 맏기느니 그냥 중고장터에서 자전거를 사오고 마는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아니면 이참에 자전거 수리를 한번 해볼까... 생각도 듭니다. 사람 손만 닿으면 비싸지고 까다로워지는 나라 독일입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