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월 중순 태풍의 여파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북쪽에서 오는 태풍으로 기차들이 연착, 취소되고 있고, 학교들은 일찌감치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교 친구들 중 몇몇은 집 근처의 나무가 뽑히거나 넘어졌다는 등 눈에 보이는 결과를 보기도 했다고 하네요.
태풍도 태풍이지만 오미크론의 여파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 볼까 합니다. 2월은 저희 아우스빌둥 과정 중 블록 수업이 있는 기간입니다. 학교 수업을 연속 3주 동안 진행하게 되는데, 오미크론의 여파가 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 친구들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제법 발생했습니다. 실제 감염된 친구들이 저희반에만 세명 정도 있었고, 가족이 감염되어서 격리에 들어간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서 학교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현장에서 수업을 하는 모습을 줌으로 실제 생중계를 해 주는 거지요. 하지만 항상 문제는 있기 마련입니다. 화면은 잘 보여줄지 모르지만,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거죠. 우리나라 같으면 선생님 혼자 마이크를 쓰면서 수업을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독일의 경우 선생님이 말하는 것 보다 학생들이 손들고 발표하는 시간이 훨씬 많거나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전달해 가면서 수업을 하자니 번거롭기도 하고 인터넷 연결상태도 불안정해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온라인 수업 준비 과정들도 처음에는 순탄치 않아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교실에 있는 디지털칠판을 다루기 어려워해서 제가 거의 세팅담당으로 자의반타의반으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하다보니 선생님들도 저도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큰 불편은 없습니다만, 지금같이 온라인과 실제 수업을 병행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장비빨을 좀 받아야 하는 거라 어떻게 해결되기는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이런 일상의 문제가 한방에 해결되는 건 코로나 종식인데... 독일 역시도 이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코로나 관련 정책을 완화시키는 걸 고민하고 있는데... 잘 될는지 모르겠습니다. 올해는 봄 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