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지금까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서유럽 선진국이면서 간호사 보수가 괜찮은 나라들을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그중 괜찮다고 생각되는 나라인데 아직 올려보지 않은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스위스입니다.
제목처럼 스위스에서 바로 간호사로 취업하기가 가능한지
여러모로 짱구를 굴려봤는데요...
스위스 이민의 가장 큰 문제점인 영주권 취득 문제입니다.
비EU권 출신자가 스위스에 최초 취업한 이후
10년 이상을 버텨야, 겨우 영주권 확보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10년의 기준은 연속으로 10년을 거주한 것을 인정합니다.
중간에 실직을 한다거나 개인적 문제로 귀국해 스위스를 떠나야 하면,
그 때까지 쌓아놓은 거주기간이 리셋되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거죠.
그러다보니, 현재 스위스 역시 간호사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04_202111060730278768
스위스 간호사들 거리로..."인력난·저임금 노동 심각"
예상치 못한 팬데믹 위기로 높은 업무 강도가 반복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이 많습니다.스위스에선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해달라며 간호사들이 거리로 나와 ...
www.ytn.co.kr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정치적, 법적으로 해결이 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스위스 이민법은 국민 직접투표를 거쳐야 변경이 가능한데,
국민 정서는 비EU권 노동자들 수용에 적극적인 편이 아닙니다.
심지어 같은 EU 출신, 즉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사람들이
국경 넘어와서 일하는 것도 조금 낮춰보는 분위기이니까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진 않습니다.
스위스 이민법 상에서는, EU 국가 출신 시민의 취업은 얼마든지 자유롭습니다.
EU 시민권자는 스위스에서 5년만 거주해도, 스위스 영주권 확정이 가능하구요.
또 시민권자는 아니더라도, EU 영주권자의 Cross-Border 취업에 대해서는
비 EU국가 출신국 사람들보다 약간 유리한 편입니다.
해마다 EU영주권자들의 스위스 취업에 관해 일정 쿼터를 두고
허가를 주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인 이상
영주권 취득이 10년이 걸리는건 변하지 않습니다.
결국, 보통의 한국인이 스위스로 이민을 가고 싶다면,
다른 EU 국가 시민권을 취득한 후에, 스위스로 취업을 시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여차하면 다시 독일 혹은 다른 국가 시민권을 가지고 계신 곳으로
돌아와서 다음 기회를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민권이 아닌 영주권을 지닌 분들은
차선책으로는 독일 영주권이나 유럽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스위스 취업 쿼터를 가지고 지원을 해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 염두하고 있어야 할 점은,
스위스에서 일 하다가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실직을 하게 될 때
대책을 잘 생각해 놓으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직 후 스위스에 체류가 더 이상 불가능해 영주권을 가지고 있는
EU국가로 돌아갔을 때에 본인의 영주권이 그대로 유효한지 여부에 따라
유럽 안에서 체류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원래 영주권이 있었던 나라에서
다시 영주권 신청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 짐작으로는 간호사로 스위스에 취업하거나 일하는게
큰 문제는 없어보이고, 실직을 하는 경우도 드물거라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위스의 영주권, 체류허가입니다.
취업을 하고도 체류허가를 1년에 한번씩 연장해야 하는거 부터
예상치 못했던 일로 10년 기간을 못채워서 영주권 기간이 리셋되는
여러 리스크를 안고 체류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스위스로
바로 취업을 하는 것 자체는 이론적으로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학력인정, 언어능력을 통해 취업을 하기는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체류허가에 리스크가 많아
쉽게 추천드리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보통의 한국사람이 좀 더 안정적으로 스위스까지 가는 방법은
EU국가 시민권을 가지고 스위스에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간호사 학위과정을 한국에서 하고 온 경우
1. 독일어 어학연수 및 자격인정 코스 (1년 정도)
2. 독일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독일 시민권 취득 준비 (4년정도)
- 경력을 쌓으면서 독일 근무경력을 스위스 입국시 어필 할 수 있겠죠.
- 독일에서 간호사 전문교육을 수료하고 가서 전문자격까지
같이 인정을 받은 후, 전문간호사로 근무를 시작
(이 경우는 독일-스위스 간 전문자격 인정여부를 미리 살펴보고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양국간 자격 인증기준이 상이한 부분이 있습니다)
3. 5년 스위스에서 근무 후 스위스 영주권 취득
간호사 자격이 없이 독일에서 시작하는 경우
1. 독일어 어학연수 (1~2년)
2. 독일 간호사 아우스빌둥 혹은 간호학사 (3~4년)
- 가능하다면 듀알레스 스튜디움(Duales studium) 과정 등으로
간호사 면허와 학사면허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것을 추천
(향후 스위스에서 급여기준이 올라갈 것으로 추측)
3. 졸업 후 독일 내에서 근무하면서 독일 시민권 취득 (5년)
- 개정된 법에 의해 시민권 취득 기준이
독일에서 7~8년간 일하며 연금을 납부한 사람이었는데
현재 5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학업기간을 얼마나 인정해
주는지는 아직 확인된 사례가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확인이 좀 필요합니다.
(아우스빌둥 기간의 절반인 1.5년을 인정해준다, 아니다 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도 스위스의 이민정책이 바뀌게 되면
다시 써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강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스위스 취업 후
스위스 거주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 대비 2배~3배가 많은 연봉을 받지만...
높은 물가와 부동산 가격 등 생활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다시한번 조사를 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