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한주 전 문제가 생겼습니다. 독일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기에 다시 관련 정책이 변경되었다는 겁니다. 각 주마다 세부적인 규칙은 다르게 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동일하게 유지되는 큰 규칙은 3G, 2G 규칙입니다. G라는 것은 과거형 동사 앞에 들어가는 것을 줄여 표현한 것으로, 예방접종을 한, 코로나에 걸려 회복을 한, 두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지만 코로나 테스트를 한 경우를 3G로 표현을 합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해지만 이 중 마지막 경우인 테스트만 한 경우를 제외한 2G규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문제는 일부 학생들이 백신접종을 원치 않아서 맞지 않은 상태였거든요. 그러니 이 친구들은 베를린에 가서도 전시관 입장이나 기타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거지요.
그 중 한친구는 억울해 하며 이렇게 항변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기차를 이미 예매해 두었으니, 가서 생기는 제약상황에 대해서 다 받아들일테니 같이 함께 베를린에라도 가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학생들도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 다들 수긍했고요. 하지만 선생님은 학교 규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100퍼센트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현장학습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어나는 제반 위험에 대해서는 학교의 책임이기 때문에 만약 이 세 학생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세 학생은 집에 머물면서 대체 과제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내년부터 요양원, 병원 근무 종사자들은 모두 백신을 의무화 하는 규정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친구들은 어떻게 되는건지... 우리나라 같으면 대부분 백신을 맞지 않은 의료인이 병원에 근무하는 자체가 말이되느냐 하며 비판하겠지만, 독일의 경우 개인의 판단을 꽤 존중해 줍니다. 그래서인지 백신 접종률이 초반에는 한국보다 훨씬 높았지만, 지금은 한국보다 좀 낮은 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도 간혹 보도되고 있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문제들, 그 피해자에 대한 대처문제를 보면서 저 역시도 많은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마도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이런 문제에 심각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그래서 개인적으로 거부를 하고 있는거겠지요. 하지만 의료 종사자의 백신 의무 규칙이 발효된다면, 결국 이 사람들 중 일부는 직업의 자유를 제한받게 되는 건데... 물론 이익형량을 통해 전자가 중요하다는 논리로 끌고 가겠지만, 이게 결코 쉬운 문제인거 같지는 않습니다. 현장학습 이야기를 하다가 백신 접종 문제로 이야기가 샜네요. 다음에 이어 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