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수업기간, Blockunterricht 기간 마지막 날, 저희 반은 베를린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번 집중 수업기간 중 현장학습을 가는 기회가 있는데 3년차인 이제야 갈 기회가 생긴거죠. 물론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규정 상 불가능하지는 않아 이번 해에는 외부 현장학습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습니다. 장소 선정을 할 때 다른 다양한 선택지도 있었고, 최대 3일까지 시간을 할애 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 가정과 아이가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선택지들을 고려해가면서 선택된 곳이 베를린 körperwelten, 인체의 신비 전시회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참 전에 전시회가 있었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제야 독일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körperwelten 현장 학습을 가기 전, 수업시간에 전시회에 대한 사전 조사 같은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나 독일에서서도 이에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전시회인거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 시신 기증자의 진정한 의지에 의해 시신이 수집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이 있다는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하고 표본 제작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독일의 의사라는 점도 큰 쟁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돌았던 이야기는, 중국 정치인과 내연관계에 있는 아나운서가 돌연사 하면서 그 시신이 인체의 신비전에 전시가 되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었죠.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기에 수업 시간에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전시회에 대한 사전 조사와 생각을 해 보고 베를린으로 가는 기차를 단체 예매하고 전시회까지 이동할 지하철 요금, 전시회 입장료 등을 공지하고 현장학습 준비를 마무리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 제작년 두번 다 무산 되어서 처음으로 학교 소풍을 가는지라 가기 전 주부터 반 친구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제작년 함부르크로 가기로 계획을 다 세워놓고 가기 직전까지 사전조사를 다 해두었지만 목전에 터진 코로나로 지연되다가 결국 취소되었고, 그 다음해인 작년은 코로나가 심각해진 상태여서 아예 무산되었습니다. 가기 한주 전에는 또다른 문제가 생겨서 왁자지껄한 적도 있었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이어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