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떤 좋은 제도에서도 문제점이 아예 100퍼센트 없을 수는 없습니다. 아우스빌둥은 사실 역사도 오래 된 제도이고, 우리나라 같이 제도권 교육 위주로 사회가 구성되어 있는 경우, 그 제도 밖에 있는 학생들에게 매우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감히 장담합니다.
하지만 제가 언젠가 전자책이나, 티스토리 블로그에 언급한 바 있듯, 오래된 제도인 만큼 개선되어야 할 점이나, 문제점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은 선생님 부족, 병가로 인한 학교 관리상 문제들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우선 병가 제도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 하기 때문에 왠만해서는 직장인들이 병가를 내지 않지요. 특히 선생님들은 여러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해야 하고, 한번 공백이 생기면 학교 수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할 만큼 급박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병가를 내시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병가에 대해 상당히 너그러운 편입니다. 물론 병가를 낸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뭐 어쩌겠는가, 아픈가보지 이러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병가로 수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보충이나 보강을 한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럼 그 수업은 그냥 수업자료 배부로 끝입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선생님들 나이가 대부분 고령층, 60대 전후에 있으신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장기간 병가로 인한 문제가 종종 생깁니다. 얼마전에는 한 선생님이 휴가 중 팔목을 다치셔서 화이트보드로 수업을 진행하실 수 없으셔서 회복기간 동안 온라인 수업으로 간간히 진행하셨던 적이 있었고, 정년기간에 임박하신 한 선생님은 Kur, 장기 요양에 들어가시고 나서 바로 퇴직을 하신 분도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아우스빌둥에 한정되지 않은 독일 학교 전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도적으로 과도기에 있는 교과과정의 문제도 있습니다. 아마 2020년 새로운 아우스빌둥 에서는 개선이 되었겠지만, 요양원 간호사 아우스빌둥의 경우 일반 병원간호사에 의학적인 내용보다는 노인 관리에 대한 과목들이 많이 편성되어 새로운 제도하에 교육을 받는 학생들보다 의학적 지식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걱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