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간엔 아우스빌둥의 시험에 대해 대강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집중 수업기간에 주로 시험을 보게 된다고 말씀드렸지요. 하지만 항상 시험만으로 성적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두해를 돌이켜보면, 시험을 보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그렇다면 다른 과목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를 할까요?
물론 2학년 같은 경우는 예외적인 상황이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한 해 동안 학교에 갈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기도 했지만, 주로 과제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학기에 과제물 제출한 내용은 요로감염 관련한 제반 배운 내용들에 관련해서 10페이지 전후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정리하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주는 임상 케이스에 관해 적절하게 답변을 찾고 서술하는 것이지요. 1학년 때는 이 분량을 어떻게 독일어로 다 채우나 걱정을 했던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래도 하다보니 과제를 하는 요령도 조금 생기고, 좋게 말하면 팁, 나쁘게 말하면 요령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나중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여러 과목들이 보고서 작성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위루관 관리 관련해서도 이렇게 평가를 받았고, 간호학 관련 이외의 과목들, 영어, 종교, 환자 심리과목 등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보고서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2학년 때에는 학교에 안가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해서 편하긴 했지만, 과제 폭탄으로 인해 힘겨운 한해를 보냈었습니다. 게다가 외국인으로써 힘든 점은 대면수업을 통해서도 알아듣기 어려운 내용을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하게 되니 더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업을 하게 되면서 생기는 시행착오도 많았기에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차차 적응이 되긴 했습니다.
평가상 아직까지도 느끼는 어려운 점은 바로 구술평가입니다. 처음에는 이게 선생님과 1대1로 별도로 구두시험을 치루는 것인가 했는데요. 관련 내용을 검색하다 보니 독일, 유럽 대학들은 1대1 구술평가를 치루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다행히 일반 학기 중에는 이렇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일종의 수업참여도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손들고 발표하는 빈도로 반영합니다. 외국인 학생들의 경우 참작을 많이 해주시지만, 아무래도 독일인 학생들보다는 조금 점수를 덜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 아무래도 발표를 적극적으로 하기 힘들기도 하고, 수업내용을 쫓아가기에 바쁘니까요. 하지만 졸업시험에는 1대1 구술평가를 치루게 된다고 하는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하지만 막상 닥치게 되면 어떻게든 해 낼수 있지 않을까요.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설운도님의 다함께 차차차로 파이팅 하면서 다음에도 따끈따끈한 아우스빌둥의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