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12월이 되면 독일은 이미 성탄 분위기로 바뀌어 갑니다. 일부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중순부터 슬슬 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로 치면 명절 대목하고 비슷한 듯 합니다. 요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곳곳마다 크리스마스 장식도 하고, 12월 5일-6일 같은 경우는 니콜라우스 성인의 날을 기념해서 자그마한 파티도 했습니다.
사무실에서는 행사 이외의 다른 일로 분주합니다. 이미 11월부터 여러차례 공지를 했었던 내년 휴가일정 신청을 받아서 최종적으로 확정을 짓습니다. 어느 요양원, 어느 회사이건 비슷합니다. 큰 연간 계획표를 하나 걸고 누가, 언제 휴가를 쓰려고 하는지 기입하면서 일정을 조율합니다. 개인별 부여된 휴가가 6주이기 때문에 조율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휴가 일정은 6주 연속으로 잡을 수 없고 최소한 두 번으로 쪼개서 휴가를 쓰게끔 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여름휴가 계획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여름 휴가 일정을 조절하는데 애를 많이 먹습니다. 휴가를 많이 가는 시즌이기도 하지만 여름 기간 더위 등으로 아파서 병가를 내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여름에는 항상 부족한 사람들로 근무가 돌아가느라 힘듭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휴가신청 후 조율이 필수적입니다. 저같은 경우 주로 2월, 10월에 3주씩 집중수업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휴가를 쓰겠다고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입니다. 인원이 충분한 시기라서 그렇지요. 학교도 아마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집중수업기간을 배치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독일의 주요 명절인 부활절, 새해, 성탄절의 경우 전달 미리 근무일정을 조정해 놓습니다. 성탄절, 새해의 경우 둘 중 한번을 비번을 주고 한번은 근무를 하게끔 돌아가고 있습니다. 부활절도 기간 내에 비슷하게 돌아가고요. 일반 직장인들은 본인의 휴가에 공휴일까지 쉴 수 있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직종은 남들 쉴 때 일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평일에 그에 해당하는 비번을 주기는 합니다만, 본인이 원하는 날을 100퍼센트 받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근무자 상황에 맞춰 여유가 있는 날에 나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병가를 쓰는 경우 대타로 나와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괜히 인력 부족이 생기는게 아니겠지요. 이런 단점들을 보완, 보상해야 많은 인력이 충원될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