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국내 일간지 기자님이 직접 요양원에 취업을 하셔서 직접 취재를 하셨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주로 50대-60대 여성분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시고 계시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봤습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대부분의 요양원들은 최저시급 언저리에서 급여를 주고 있기에, 독일인들이 근무를 하기 꺼려하지요. 독일 사람들은 주로 아우스빌둥을 마치고 간호사로 일을 하고 급여를 받지요. 대부분의 요양보호사, Pflegehelfer 들은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반 이상이 외국인인 경우도 있지요. 제가 처음에 일했던 요양원이 그랬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요양원은 급여가 좀 나은 편입니다. 이러한 요양원의 특징은 동료들이 아무래도 독일 사람들이 대다수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젊은 독일 사람들이 간호사로 일을 하지만, 요양보호사로는 오지 않는다는 거지요. 그래서 주로 구성원들은 기존에 일을 해오던 분들이 대부분이고, 일부분들은 출산 후 기존의 경력을 이어오지 못하신 소위 경단녀 (어감은 좀 그렇습니다만, 딱 맞는 표현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썼습니다.)로 재취업 하신 경우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정년을 앞둔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겁니다. 올해만 해도 저희 Wohnbereich (병동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제일 근접한 표현이 병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서 일하고 있던 3명의 동료가 정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세 분의 계획도 제각각이어서, 한분은 아직 정년 후 계획이 없다고 하고, 한분은 퇴직 후 이탈리아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마지막 한분은 다행히도 파트타임으로 계약을 다시 해서 일하는 시간을 좀 줄이고 더 일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문제는 신규 인력이 충원되질 않습니다. 요양원의 고질적인 문제인데, 간호사 아우스빌둥을 마치고 나서도 요양원에서 일하지 않고 병원으로 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2020년 제도가 바뀌기 이전에 아우스빌둥을 하던 사람들도 요양원이 아닌 병원에서 일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 제도가 궁금하시다면 저의 전자책을 참조해 보시길...)
2020년 제도가 바뀌고 나서 2022년에 새로운 아우스빌둥 제도 하에서 간호사가 배출된다면, 요양원의 인력부족은 더욱 심각해 질 듯 합니다. 이제는 병원과 채용경쟁을 시작해야 하는데, 한치 앞을 볼 수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