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자전거 고장 및 수리 관련된 이야기를 했었죠. 말 나온김에 자전거 관련 이야기를 몇가지 더 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지난번 자전거 타이어가 중간에 퍼진 이유를 좀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제가 다니던 길에 유리병 조각이 있었던게 분명합니다. 독일은 맥주의 나라이다 보니 대낮에도 병맥주를 들고 다니며 먹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문제는 이 병을 아무데나 버리고 다닙니다. 병 보증금이 있긴 합니다만 플라스틱 병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이라 사람들이 그냥 버리고 다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결국 이 병들이 길에 널부러져있다 깨져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경우도 많고, 일부 나쁜 사람들은 일부러 자전거 다니는 길에 병조각을 깔아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딱 보면 고의적으로 깔아놓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 놓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물론 모든 길이 다 그런건 아닙니다. 중앙역 주변이나 번화가들 주변정도가 이렇고, 평범한 자전거 도로들은 큰 문제없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출퇴근자들이 많지요.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 행렬을 더러 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 틈에 섞여서 자전거를 타다보면 사고가 생길 수도 있을 법한데, 독일 사람들은 자전거 탈 때 수신호를 합니다. 만약 앞사람이 좌회전, 우회전을 하려 한다면 왼팔, 혹은 오른팔을 뻗어 수신호를 하지요. 나 이쪽으로 가려고 하니 속도 좀 줄일거야 이렇게 신호를 보내는 거지요. 그리고 자전거가 양방향으로 다닐 수 없는 길이 협소한 경우는 자동차 진행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야하고요.
어떤 도시는 심지어 자전거 경찰이 있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경찰이 있어서 신호위반, 자전거 주행방향 위반 등을 하는 사람들을 적발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경찰들이 따로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고, 사고도 있다는 소리이지요. 이런 자전거 고장과 자전거 경찰 단속 같은 걸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 하나 조금 고민이 됩니다. 수리과정이 성가시기도 하고, 제가 사는 곳에서도 자전거 경찰들이 다니게 되면 단속에 신경이 쓰여 부담이 될거 같기도 하고요. 물론 기우에 불과합니다만 최근 겪으면서 조금 신경이 쓰여 그렇습니다.
다음에도 자전거 관련해서 이야기 할게 생기면 써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