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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요양원 비용 2

makeitperfect 2021. 11.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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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사립요양원과 종교재단, 공공 요양원에 서비스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과연 어디에서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동료들과 이야기 하면서 들었던 내용들을 종합해 본 결과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인력의 차이입니다. 인력에는 근무하는 직원의 자질도 포함되고, 투입되는 인력의 수도 포함됩니다.

 

요양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건 아무래도 직원들의 인건비일 것입니다. 시설유지, 운영비용 같은 고정비용은 어느정도 비슷할 테니까요. 사립 요양원은 이 인건비를 쥐어짜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그래서 제가 전에 일하던 요양원의 경우는 간호교육을 받는 실습생만 30여명이 있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최소임금 이하의 금액만 주어도 되기 때문에, 이 회사는 그런 점을 이용해 임금을 대폭 줄이려고 하는 것이지요. 물론 실습생이 일을 여타 직원들보다 못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람의 자질, 품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하지만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있어야 다양한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직원들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실습생 위주로 병동이 잘 굴러가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면허 있는 간호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간호사 자신의 업무도 해 가면서 이들을 밀착해서 일일이 지도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제가 전에 일했던 요양원은 6개 병동 200상 규모로 크긴 하지만, 각 병동당 학생이 거의 5명 정도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와, 실습, 지도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실습생, 회사, 입소하신 어르신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긴 안목을 가지지 않고 비용 절감에만 힘을 쓰고 있는거죠. 안타까을 따름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종교재단 소속 요양원들은 이런 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오래 일한 직원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지요. 근무당 투입되는 인력도 넉넉하고, 독일인이 대부분입니다. 오래 일해왔던 직원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낮선 분위기에서 금방 적응하실 수 있고, 도움을 청할때도 큰 어려움이 없으시지요. 척 하면 척이니까요. 하지만 전에 일하던 사립요양원은 외국인이 절반 이상입니다. 외국인이 근무하는 게 나쁜 환경이라는게 아니라, 적은 급여를 주면서 부릴 사람을 찾는다는 거지요. 그렇기에 직원들의 퇴사도 빈번합니다. 제가 일하던 한해동안 그만둔 직원이 거진 열명이었습니다. 느낌이 대강 오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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