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나라 병원과 다른 독일의 병원에 대해 몇가지 짚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제 지인들과 실습생들을 통해 들은 내용,
그리고 제가 병원에 개인적인 일로 방문하면서 발견했던 점들을 정리했습니다.
1. 정맥 주사 라인 잡기, 채혈, 항암제 투여 등 권한
독일에서 정맥 주사 라인과 혈액 채취는 인턴, 의사들의 일입니다. 하우스아츠도 본인이 직접 하시더라고요.
간호사의 경우 추가 교육을 받고 증명서를 받은 분들이 정맥 주사 라인을 잡거나 혈액 채취를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대학병원 같은 큰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이 대체적으로 하셨어요.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정맥 라인 잡기와 혈액 채취는 인턴들도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쉬운 투약은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 정확한 업무분담 및 책임 소지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항암제도 이런 역할분담이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은 항암제 등 모든 약물 투여는 간호사의 업무이지요.
독일도 약물 투여는 간호사의 잡이지만 항암제는 제외됩니다. 항암제는 의사가 직접 연결해야 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간호사가 추가 교육과 증명서를 받았다면 독립적으로 항암제 투여와 케모포트 니들을 삽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보호자 상주 불가능? 그러면 입원?
한국은 중환자실을 제외한 모든 병실에 환자 보호자가 잘 수 있는 작은 보호자용 간이침대가 있는 걸 볼수 있습니다.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간병인이 상주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독일은 간이침대 자체가 없어 상주할 수 없습니다.
소아과에 만 9세 이하인 아이들이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그래서 보호자는 면회시간에만 환자 병실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간병 업무 역시도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에 포함된다는 거지요.
만약 소아과가 아닌 병동에서 정말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라면...예를들어 치매나 호스피스 환자 등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 보험회사와 상의 후에 보호자로 1명이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호자도 정식으로 입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병원 시스템에 이름도 뜨고 퇴원 시 퇴원 처리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보호자가 함께 입원하면 2인실을 쓰거나 1인실에 침대를 하나 더 넣어주기도 한다고 하네요.

3. 환자복이 없다니...
독일 병원에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는 환자가 환자복을 안입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환자인지 보호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수술 환자는 수술복을 입어야 하지만 수술이 끝나면 바로 갈아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환자가 원하거나 간호사들의 편의를 위해서 전인 간호가 필요한 환자는 수술복(뒤에가 열리는 환자복) 또는 셔츠 형태의 병원복을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4. 병실 내 냉장고
독일은 병실과 휴게실에 환자 용 냉장고가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이 겨울에는 봉투에 넣어서 창밖에 걸어두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게 무슨...
병실에 냉장고가 없는 제일 큰 이유는 위생과 안전 문제입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환자끼리 함께 공유하는 것이 최대한 적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