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독일에는 병가제도가 있습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게되면, 의사 선생님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판단해서 병가를 주기도 합니다. 한국말로야 병가라 간단한데, 독일어로는 엄청 복잡합니다.
Arbeitsunfähigkeitsbescheinigung !!!
Arbeits unfähigkeits bescheinigung 이렇게 띄어쓰기를 하면 조금 보기 편할라나요. 노동 불가 증명서 이렇게 번역을 하는게 맞나 모르겠네요. 이런 조그마한 서류를 선생님이 끊어줍니다. 총 3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한 장은 본인 소지용, 한 장은 회사 제출용, 한 장은 건강보험사 제출용입니다.
처음 독일에서 심하게 다쳤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리를 접질러서 병원을 가야 하는데, 걷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지요. 정신이 반은 나가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내일 출근을 어케하나 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병원에서 서류 받아오면 Krankmeldung 해주겠다고 간단하게 말을 합니다. 그래서 그건 어케 하는거냐 물어보니... 약간의 정적이 흐르더니... 하우스아츠한테 가봤냐 물어보는 겁니다. 나는 아직 독일에서 병원에 가본 적이 없다 하니, 약간의 한숨과 함께 우선 집 주변의 Hausarzt, 혹은 Ạllgemeinarzt를 찾아가서 새로운 환자를 받는 곳 어디든 가봐라. 거기서 관련 서류를 줄 것이다. 하고 설명을 해 줬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정의학과, 일반의 이렇게 대충 해석가능 할 듯 싶습니다. 1차 진료기관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다 하면 우선 가야 합니다. 왜 가야 한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쓰냐면, 여기에서 우선 진단을 하고 나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견서, Überweisungsschein을 써줍니다. 간혹 직접 전문의에게 접수를 해서 진료를 받을 수는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소견서가 없이는 전문의를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이 소견서를 가지고 가도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몇 달이 걸렸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그러다 병이 다 나았다고 합니다.
병원 찾는 과정은 다음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