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독일에서 '워라밸' 누리는 새내기 간호사 일상 파헤치기

makeitperfect 2025. 5. 23. 16:37
728x90
728x90


안녕하세요! 독일 취업, 특히 독일 간호사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오늘은 한 젊은 독일 간호사의 생생한 일상을 통해 독일에서의 간호사 생활이 어떤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최근 접하게 된 흥미로운 영상과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주인공은 영상 촬영 당시 21세였던 야스민 하이더(Jasmin Heider) 씨입니다. 간호 및 건강 관리 분야에서 일하는 Gesundheits- und Krankenpfleger로, 3년간의 아우스빌둥(직업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뛰어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간호사라고 합니다. 보통 18세부터 아우스빌둥 지원이 가능하니, 나이로 보아 막 교육을 마치고 정식 근무를 시작한 시점으로 추정됩니다. 독일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한국 간호사분들께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습니다.

 


새벽 5시, 그녀의 하루가 시작된다

하이더 씨는 새벽 5시부터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발이 되어주는 것은 바로 아우디 차량입니다. 놀랍게도 이 차는 부모님께서 사주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차량 할부금, 보험료, 기름값 등을 포함해 월 약 321유로를 지출하며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새내기 간호사의 신용도로 고급 브랜드인 아우디 할부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그녀의 근무지는 수술 후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돌보는 병동입니다. 한국의 중환자실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고도의 집중 관찰이 필요한 환자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합니다. 병동 전체에 12명의 환자가 있으며, 놀랍게도 하이더 씨 한 명이 담당하는 환자는 단 2명이라고 합니다. 2명의 환자 수는 업무 부담이 크지 않은 적절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응급 상황부터 일상 케어까지

근무 중에는 다양한 상황에 마주합니다. 특히 "3단계 알람"은 생명이 위태로운 응급 상황을 알리는 소리로, 알람이 울리면 즉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때로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동료의 상황을 살피는 모습에서 팀워크의 중요성도 엿보입니다. 또한, 응급 상황에 필수적인 응급 카트나 제세동기, 삽관 및 인공호흡 장비들을 매일 점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환자 케어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아침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대화를 나누며 심리적인 지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일반 병동에서는 환자당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집중 치료 병동에서는 좀 더 개인적인 접근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정확한 약물을 정확한 용량으로 준비하고 투여하는 과정에서는 '막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은 여전히 힘든 일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환자와 함께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그 감정을 집에까지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건강해지는 모습을 보거나 치유되는 과정에 기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니,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초 간호 업무에는 환자의 구강 관리나 붕대 교체 등도 포함됩니다. 환자가 움직이는 것을 도울 때도 항상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대합니다.

 

 

 


일과 삶의 균형: 간호사, 인플루언서, 그리고 집짓기

하이더 씨의 월급은 어떨까요? 3년 전 영상 기준으로 세전 월급은 2,800유로였습니다.

2024년부터 매년 5.5%의 인상이 반영되는 독일의 임금 체계를 고려하면, 현재는 세전 약 3,300유로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세금과 보험료를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2,200유로 정도이며, 현재 독일에서 지급되는 인플레이션 수당 200유로를 더하면 매달 약 2,400유로(한화 약 360만 원)가 통장에 입금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녀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침실 2개, 거실, 주방, 욕실, 발코니 등으로 구성된 '3 Zimmer Wohnung'에 거주하는데, 보통 이런 구조는 최소 80제곱미터(약 24평) 이상의 크기라고 합니다. 남자친구와 월세를 나누어 내고 있어, 하이더 씨가 부담하는 월세는 월 550유로입니다.

흥미롭게도 하이더 씨는 3만 9천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이기도 합니다. 비건, Bodypositivity 등 다양한 주제로 인스타그램 활동을 하며 병원에서 일하는 모습도 공유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한 부수입이 무려 월 1,600유로에 달한다고 하니, 정말 부지런한 젊은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정규 간호사 업무 외에 이렇게 부업을 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주요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월세 550유로, 차량 관련 비용 321유로, 여가 생활 498유로, 식비 및 의류 구입 350유로 (남자친구와 반씩 부담하는 총 식비는 600유로), 애완동물 및 기타 80유로, 사보험료 15유로 등으로 총 월 지출은 약 1,814유로입니다.

월급(약 2,400유로)에 부수입(1,600유로)까지 합치면 총 월수입은 약 4,000유로가 됩니다. 총 지출 1,814유로를 제외하면, 매달 약 2,186유로를 저축하거나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나중에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에 발 디딜 한국 간호사에게 주는 시사점

만약 부수입이 없다고 가정하고, 독일에 막 도착한 한국 간호사분들의 상황에 맞춰 본다면 어떨까요? 아마 초기에는 비싼 아우디를 구매하기보다 병원 가까운 WG(공유 주택)에 거주하며 대중교통(월 49유로의 Deutschlandticket)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병원에서 저렴한 WG를 주선해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 경우, 최소 생존을 위한 월 지출은 WG 월세 약 500유로, 교통비 49유로, 식비 (혼자 기준) 300유로, 핸드폰 요금 20유로 정도로 계산하면 총 약 869유로가 됩니다. 월급 실수령액 약 2,400유로에서 이 금액을 제외하면, 매달 약 1,531유로가 남게 됩니다. 이 금액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저축하거나 여가 활동, 자기 계발 등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하이더 씨의 사례와 비교해 볼 때, 독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환자 수와 그에 비해 안정적인 수입, 그리고 개인적인 삶과 취미, 부업까지 병행할 수 있는 '워라밸'을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남의 시선이나 경쟁에 얽매이지 않고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즐겨라'는 독일, 나아가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이 간호사라는 직업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독일에서의 삶이 장밋빛 환상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 문화 차이 등 극복해야 할 부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더 씨의 일상은 독일에서 간호사로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