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일과 주변 국가 관련 간호사 등의 취업, 이민을 말씀드려왔습니다.
경향을 살펴보면...
영미권에 비해서 독일 위쪽의 북유럽 국가들의 기술인력 부족이 심각합니다.
그나마 영미권은 영어 교육을 잘 받은 제 3세계 인력들이
오지 말라고 해도 너무 지나치게 많이들 몰려들어서
오히려 이민 문호를 닫으려고 하죠. 캐나다가 요즘 그래서 시끌시끌하죠.
또 EU의 맹주인 독일은 워낙 경제규모가 주변에서 압도적으로 크기도 하고,
과거 터키 등 외국인 인력을 가스트아르바이터로 받아온 경험도 길어서
자연스럽게 인력들이 모여드는 추세가 어느 정도는 존재합니다.
동유럽 노동자들이 자국에서 도저히 먹고 살기 힘들어서
독일행 버스에 올라서 무작정 독일로 향해서 새삶을 찾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베네룩스, 북유럽 같은 국가들은 독일 정도의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지 못하고,
인구라고 해봐야 몇백만 정도의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덴마크 역시 인구 590만명 정도이고,
당연히 전세계에서 덴마크어를 외국어로서 학습하는 나라는 전무하죠.
유럽의 중심인 독일어도 우리나라에서 배우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요?
얼마전 독일어교육과 폐과논란을 기사로도 읽었던거 같은데...
과거 독일어, 불어가 주요 제2외국어였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 아닌가요.
당연히 덴마크로 취업, 이민을 하겠다는 희망자 자체가 많기가 어렵습니다.
그 결과 2024년 현재 상당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전세계 기준 신재생에너지 분야 선두주자인데요.
2022년 내수용 전력 수요의 무려 81.4%를
풍력, 태양광 등으로 생산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신재생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결국 전국에 전력 케이블을 많이 설치해야 하는데요.
문제는 현재 이 공사를 할 인력이 엄청나게 부족하다고 합니다.
전력 케이블 공사 전문회사의 임원분이 설명하기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케이블 설치 인력에 대한 수요가 25%가 늘었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은퇴하는 인력들도 같이 증가했다네요.
그래서 인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데...
도저히 덴마크 내에서는 사람을 뽑을 방법이 없어서 난리라고 합니다.
건설, 서비스 등 노동집약적 산업 경우 일자리 3개 중 1개를 채우지 못해서 고전 중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상황인 것이죠.
심지어 코펜하겐 대학교의 경제학자인 울리히 베크라는 교수님이 연구를 해보니까,
결국 덴마크 GDP 성장의 약 40%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이루어지고 있더라...
이러한 기술인력 수급이 원할하지 못하면 당연히 GDP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당연한 분석이죠.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덴마크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부분이,
의료 관련 인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누구라도 이 분야로 일을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자격이 갖춰져 있다는 전제 하에 100% 취업이 가능하죠.
심지어 살리메(Salimeh)라는 이란에서 온 간호사는 그냥 관광비자로 왔다가,
덴마크가 좋아서 눌러 앉기로 결정하고 일을 시작했답니다.
다만... 이란 여권 소지자가 덴마크 현지에서 바로 취업거주허가 전환이 가능하지는 않고...
아마 난민 신청 등을 통해서 정착 도전 중인 듯 합니다.
덴마크 현지인 간호사 동료가 말하기를,
살리메 같은 외부 인력 수혈이 없이는,
노인요양, 일반 간호 등의 영역은 붕괴될 것이라고 걱정스럽게 말합니다.
예전에도 포스팅 했듯 덴마크는 간호사 연봉, 대우가
전세계에서 괜찮기로 유명한 나라에 속합니다.
그래서 덴마크 교육부 장관님이 요즘 직접
인력 유치 세일즈 외교를 열심히 다닌답니다.
저번에는 인도에 방문해서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인도의 의료인력들을 모셔오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하네요.
독일의 안나레아 베어복이 떠오르는... ㅎㅎ
꼭 간호사가 아니더라도...
이런 좋은 기회들이 덴마크, 독일 및 기타 북유럽 국가들에 많은거 같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어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대 창업자 정주영 회장님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